장회익 저 | 생각의 나무 | 2008년 04월 09일
올 여름 학교에서 집으로 오갈때마다 조금씩 읽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장회익 교수님의 "공부도둑" 이라는 책이다. 자신의 조상님과 대화듯이 써나간 책의 도입부분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다 읽을 무렵 학자로서 공부를 어떤 자세로 해야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내가 2000년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라는 것을 다시 시작할때의 마음가짐을 되돌아 보게 만든 책이다. 당시 나는 그냥 공부가 좋았던것 같다. "왜 공부하는가?"란 질문에 "그냥 재밌으니까"로 대답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것 같다. 박사과정으로 진학한 후 한동안 공부가 지겨워졌던 적도 있다. "왜 공부하는가?"란 질문에 "나도 잘 몰라. 이젠 다른건 할줄 아는게 없어서 아니면 박사과정에 왔으니까 이젠 그만두기엔 너무 늦어서(?)"란 대답을 했던 적도 있다.
한동안 대단한 연구를 해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지라는 야무진 꿈을 꾸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꿈이 점점 희미해 지는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주변환경을 탓하며 스스로를 무디게 만들고 있는것은 아닌지....
나에게는 지금도 하나의 꿈이 있다. 내가 계속 학자의 길을 갈지 아니면 엔지니어로 회사생활을 하다 그냥 은퇴의 시기를 맞이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엔지니어로 회사생활을 하던 계속 학자로 남던 공부는 아마도 계속하게 될것이고, 그것을 즐기려고 노력할것이다. 난 많은 논문을 발표해서 논문왕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많은 논문을 작성해서 발표할 자신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은퇴할때쯤 "이 논문 하나는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썼고, 어떤 측면에서도 자신있는 논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논문을 한편은 쓰는것이 내 목표이자 희망이다.
지금은 더 먼 도약을 위해 잠시 몸을 움추리고 있는 중이다. 언제까지 움추리고 있을지, 만약 도약을 하면 얼마나 높이 뛰어오를지, 어디를 향해 뛰쳐 나가게 될지, 모든것이 아직은 불분명하고 어지럽다. 그래도 나는 아직 공부하고 있으며, 온전히는 아니지만 즐기려고 애쓰고 있다.
어쩌면 그냥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고, 취미가 되고, 즐거운 일들로 여겨지려면 더 많은 "내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2009년에는 모든 사람들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삶속에서 찾기를 기원하며,
- 저물어가는 2008년 12월 어느 휴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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